재림 예수 소개하는 엘리야 (말라기 4:5)

탈북자 주순용씨의 증언




증언자로 참석한 북한의 인민배우 주순용(38)씨의 증언(사진 맨 오른쪽) 김필재기자


탈북자 주순용씨의 증언


지난 18일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CNKR)주최로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베이징 올림픽 참관 보이콧 WOL서명운동’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증언자로 참석한 북한의 인민배우 주순용(38)씨의 증언내용이다.<편집자주>  


나는 탈북 후 2001년 12월7일 내몽골에서 체포됐으며 2002년 2월 13일 북으로 다시 강제 송환됐다. 그 후 다시금 탈북에 성공하여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나는 탈북 후 중국과 몽골 국경에 위치한 감옥에서 함께 탈출한 일행과 수감됐다. 이곳에서 나는 예전에는 상상도 못한 모진 경험을 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 한 끼로 연명했다. 북한에서는 그래도 고위층이었기 때문에 배고픔을 몰랐던 나로서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탈북민의 눈물과 중국 올림픽-북한으로 강제 송환돼 재 탈북한 주순용씨가 

송환당시 중국공안에 의해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실상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승재기자 fotols


어느 날 같은 방을 쓰던 탈북민이 감옥의 천장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다 간수에게 들켜 전기봉으로 고문을 받았다. 그 사람은 동물처럼 비명을 저질렀다. 차마 인간의 목소리라고 생각 할 수 없는 동물의 울음소리 같았다. 어느 임산부는 행여 감옥에서 아이를 낳으면 풀려나지나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일부러 아이를 낳는 시늉을 했다. 이를 눈치 챈 간수는 이 여자를 마구 때리고 전기봉으로 몸을 지졌다.


2001년 12월 북송을 앞두고 있을 때 중국공안은 우리를 도와준 조선족들이 누군지 말하라고 협박했다. 당시 50여명의 탈북 민들이 북송 됐으며 중국공안은 우리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을 알아내려 협박을 하고 때리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우리에게 족쇄를 채웠으며 북송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빼앗아갔다.


그들에게 돈을 뺐기지 않으려고 자궁에 몰래 숨겼던 2명의 여자는 염증이 생겨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이 두 명의 여자가 돈을 숨긴 사실이 나중에 발각되었고 중국인들은 군견을 풀어 살을 물어뜯게 하고 전자봉으로 고문을 한 뒤 돈을 빼앗아 갔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뭉치로 돈을 삼킨 나머지 위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본적도 있었다.  


2002년 2월 13일 北으로 86명의 탈북자가 강제 송환됐다. 우리의 몰골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있었다. 북으로 송환되자마자 국가보위부 간부들에 이끌려 보위부감옥에 다시 수감됐다. 나는 이곳에서 돼지죽인지 개죽인지 알 수 없는 짐승의 사료와 같은 음식을 먹으며 목숨을 연명했다.  


모진 고초를 겪은 후 다시 북한을 탈출하게 된 경위를 이 자리에서 다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북한 보위부 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감호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80%가 기독교인이었으며 이들은 늘 주위 동료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나는 이 분들의 기도로 이곳 자유대한민국 땅을 밟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미래한국신문/김필재기자(외교*안보)/spooner1@futur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