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전지전능한 하느님”???
평양방송, “김정일은 전지전능한 하느님”
<김정일정권을 해부한다④ 김정일의 호칭>
북한에서 사용되는 김정일에 대한 호칭은 김정일 자신의 치밀한 계산과 오랜 기간의 우상화 작업 가운데 만들어져 왔다. 당과 권력에 대한 평가와 보도가 일체 일원화돼 있는 북한사회에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에게 붙여지는 호칭은 북한정권의 권력구조 동향과 분위기를 반영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김정일이 1973년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사용한 호칭은 다음과 같다.
▲‘당중앙’(1973년 9월 이후) ▲‘유일한 지도자’ ‘경애하는 지도자’(1975년 2월 이후) ▲‘영명하신 지도자’(1977년 이후) ▲‘영도자’(1983년 2월 16일 이후) ▲‘최고사령관’(1983년 5월 이후) ▲‘인민의 어버이’(1986년 2월 이후) ▲‘백두광명성’(1987년 2월).
1990년대부터는 김일성과 거의 동일시되는 호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강철의 영장’(1993년 7월 이후) ▲‘민족의 어버이’ ‘인민의 지도자’ (1993년 8월 이후) ▲‘우리아버지’ (1993년 10월 이후) ▲충성의 최고 화신 (1994년 3월)
김정일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부 한국사회계층 사이에서 이미지의 변신을 이뤘다. 베일에 쌓여 있던 광기어린 ‘은둔자’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다변가’ ‘외부세계를 잘 아는 사람’ 식의 긍정적 평가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두고 `말이 통하는 사람`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하지 못해서 유감`이라고 말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북한에서도 2000년 남북회담을 전후해 김정일에 대한 호칭의 변화가 있었다. 이전 보다 더욱 원초적이고 황당한 호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통일대통령’ ▲‘21세기 세계수령’ ▲‘21세기 찬란한 태양’ 등이 그것이다.
또한 사이비 교주를 방불하는 신적 호칭으로는 ‘민족의 구세주’, ‘영원한 하늘’, ‘인류의 태양’ 등이 있다. 1997년 1월 1일 평양방송에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밖에도 김정일이 사용해온 호칭으로는 ‘천출명장’ ‘자애로운 어버이’ ‘장군 중의 천하제일명장’, ‘백두산의 아들’ 등이 있다.
김대호 전 북한직장 예술선전대 작가는 “북한 주민들은 그러한 호칭을 어려서부터 못 박히게 들어서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만약 ‘친애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지도자’라고만 해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 전하고 “호칭은 김정일 우상화 작업의 기본이 된다”고 설명했다
곽대중 월간 ‘Keys’ 편집장은 “김정일의 ‘별명’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느 것 하나도 김정일과 일치하는 별명이 없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다”라고 촌평했다.
하늘 아래 불가능한 행악은 없는 것인가. 극한 행악은 허탈한 희극이 되기도 한다.
북한전역에는 70년대 이후 김정일의 지도하에 세워지기 시작한 3만5,000여개의 김일성 동상이 있다.
김범수기자 2004-03-13 오전 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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